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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이글루스의 운영정책 변화를 촉진시킨 건 SK와 이글루스 운영진 뿐일까?


이글루스 운영정책이 변경됩니다

보틴: ....결국은 이렇게 되었군요.

무스펠: 싸이월드+이글루스 정책의 본격적인 시행입니까.

보틴: 사실 SK 합병 건때부터 예측되었던 정책인데, 이제사 등장했구나. 란 생각도 듭니다. 바꿔서 말하면, 이글루스 운영진들이 나름대로 유지하려고 했던 '선'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버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스펠: 그 '선'이라는 게 뭘까요.

보틴: 이글루스 특유의 연령 허들로 인해 생겨난 이글루스 특유의 커뮤니티와 그로 인한 메리트들이지요. 사실 이글루스에 거주하는 다수의 블로거들이 생각하는 이글루스의 메리트'성인 블로그'라는 시스템 자체보다는

'성인 블로그'라는 특성으로 인해 형성된 특유의 커뮤니티 성.

의 가치가 높았거든요. 그래서 SK 인수합병 때도 많은 블로거들이 이글루스를 떠났습니다만, 저 커뮤니케이션의 유지를 위해 되돌아온 유저들도 많았지요. 이오공감 2.0 이후에는 이글루스 운영진도 저 특유의 커뮤니케이션에 어울려서 유저들과 꽤 활발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했고 말입니다.(단적인 예로 한글날의 이글루스 로고 변환)

무스펠: 그렇죠.

보틴: 뭐, 그런 메리트들을 포기하면서까지 기존 포탈 블로그 서비스와 같은 노선을 선택한 건, 이글루스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테니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유저들이 느끼는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중히 진행하는게 좋지 않았을까요. 뭣보다 이번 정책은 저 커뮤니티 성의 질적인 변화를 이오공감 2.0의 도입 이상으로 크게 가져올만한 사안이니 말입니다.

무스펠: 글쎄요. 저는 지금은 이른바 이글루스 '고유'의 커뮤니티와 문화라는 코드 자체가 심히 엷어졌다고 봅니다. 오타쿠 지향적인 서브컬처나 동성애자 등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포용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큰 충돌 없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이 구 이글루스의 가장 큰 메리트였긴 하지요.

하지만 그건 이미 이오공감 2.0이 도입된 이후 특정 정치 성향의 블로거(극좌, 극우, 특정 정당 지지파 등)들과 DC계 네티즌들이 그들만의 코드를 가지고 이글루스에서 활동을 거시적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무너졌다고 봅니다. 고로 저 공지는, 그나마 남아 있는 '가식적인' 명맥을 지금 다시 한 번 '미성년자'라는 하나의 비 '이글루스적' 주체로 부수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네요.

보틴: 요약하면, '뭐 이제와서 새삼스럽게~'란 겁니까.(웃음)

무스펠: 너무 이글루스 중심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네이트 연동에 대해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이제와서 그걸 막을 방도도 없으니까요. 사실 이오공감 2.0이 도입된 시점부터 이글루스는 막장 소리를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이제와서 뭘....(쓴웃음)

보틴: 그러고보면 현 이글루스의 연령 하향 정책의 추진은 이오공감 2.0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죠.

무스펠: 사실 이글루스 운영진이 '유저에 의한 공간'이라는 컨셉으로 2.0을 도입한 건, '성인 블로그'니까 그만큼 유저들의 총체적인 질을 신뢰했기 때문에 추진한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오공감 2.0은 많은 이글루스 유저들과 운영진들에게 저 생각이


하나의 거대한 '환상'


에 불과했음을 인식시켰으니까요.(대표적인 예가 망콘콘의 꼴보기 싫은 블로거 투표) 사실 이오공감 2.0을 보노라면 "나잇살을 먹어도 구제불능인 사람은 답이 없군"이란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인 블로거'라는 이유로 가식에 쩔어있거나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더 눈에 많이 띄지요.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현 이글루스의 정책변경은 어떤 의미로는 '유저'들에 의한

자승자박


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은 많지만 말이죠.

보틴: 저는 이오공감 2.0의 도입을 통한 '시스템'의 변화로 인해 유저 층의 질적인 변화가 이글루스에서 꽤 크게 이루어진 탓도 있다고 봅니다만, 말씀하신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군요.

무스펠: 그러니까 이글루스 초기는 이른바 '고립계'였습니다. 인적 풀도 한정되어 있었고, 안에서 통용되는 주요 테마(=포스팅 꺼리)도 그 풀 내로 한정되어 있었죠. 그게 이오공감 2.0을 기점으로 '닫힌 계'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컨텐츠는 비교적 비슷했습니다만 인적 풀의 확대가 크게 일어났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말입니다.

인적 풀의 확대로 인해 이런저런 충돌은 늘어났지만, 내부 컨텐츠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2.0으로 인해 이글루스는 꽤 피곤한 공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오덕이나 동인녀들은 끼리끼리 잘 놀고 버티고 있고, 정치사상가들은 자신들의 지적인 욕망을 살찌우기 위한 네타를 찾아서 밸리와 공감을 해메지요. 즉, 이오공감 2.0으로 인한 부작용도 꽤 컸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버틸 놈들은 잘 버텨서, 운영진은

'아무리 분위기가 변하니 어쩌니 하고 불만들이 쏟아져도 이글루스는 이글루스구나'

란 깨달음을 얻은게 아닐까요. 그러니 이번에는 그 인적 풀의 제한을 아예 없애버리고, 흔히들 말하는 일반 포털과 별 다를 바 없이 '열린 계'로 나아가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SK가 목적했던 것 또한 그것일 테고요.

보틴: 글쎄요. 정말로 그렇다면 그 깨달음은 상당히 엇나간 판단이라고 봅니다. 애초에 이글루스 블로그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지니는 메리트의 대부분이 '열린 계'가 아니었기에 생기는 것들이었던 걸 감안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품는 게 당연하죠. 사실 이글루스의 연령제한 완화는 SK 합병때부터 예측되었건 것이긴 하지만, SK에 합병될때도 싸이월드와 달리 '양보다 질'을 메리트로 내세우며

"SK에 합병되더라도 이글루스 고유의 특성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던 이글루스 운영진을 생각하면, 이건 어떤 의미로는 유저에 대한 배신이거든요. 많은 블로거들이 SK 건에 배신감을 느꼈음에도 이글루스에 남거나 돌아온 이유가 이글루스가 돌아가는 꼴은 같쟎지만 이글루스를 통해 생성된 커뮤니케이션에 미련을 버릴수 없는 경우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승자박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잃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건 씁쓸하기 그지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무스펠: 그건....저도,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과니까요. 입맛이 쓰군요.

보틴: 허허...

무스펠: 에구구, 전 이만 나가봐야 할 것 같군요. 그럼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보틴: 예, 좋은 하루 되시길.

<참가자 소개>

보틴: 20대 중후반의 사회인. 사실 이글루스를 관둔지는 꽤 되었는데, 이래저래 얽히게 됩니다. 짜증. 

무스펠: 열공중인 공돌이. 키라 야마토같은 슈퍼 공돌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정진중입니다.

by Magna | 2008/11/12 19:21 | 합동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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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in4::블로그 at 2008/11/15 17:21

제목 : 이글루스 정책변경의 문제점과 반대 입장에 대한 오해
이글루스에 대단히 실망했다. SK에 인수되었을 때 격렬히 반대하던 이글루 유저들이 떠오른다. 이제서야 그들의 지나간 안타까웠던 목소리에 납득할 수 있었다. ----- 1. 약속을 어겼다. 18세 연령 제한의 해제. 이 정책 변경 자체도 나쁘지만, 더 나쁜 건 유저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점이다. Q. 만 18세 이상만 가능한 가입 조건은 유지되나요? 만 18세 이상 성인의 가입 정책은 현재의 이글루스 문화를 있게 한 아주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입......more

Linked at Rin4::이글루 : 이글루스.. at 2008/11/15 18:58

... 그'라는 시스템 자체보다는 '성인 블로그'라는 특성으로 인해 형성된 특유의 커뮤니티 성. 의 가치가 높았거든요. (출처 - http://magna.egloos.com/2162052) 정책 변경으로 인해 이어질 이글루스 내에서 구축된 커뮤니티의 몰락. 커뮤니티 지향적인 이글루스 유저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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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신 ㆍ시체러스님 ㆍMagna님 & ... more

Commented by 時水 at 2008/11/12 19:32
이오공감 ㅊㅋㅊㅋ
Commented by Magna at 2008/11/12 19:37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무스펠-
Commented by 카엔 at 2008/11/12 19:37
잘 읽었습니다. 훌륭한 글이군요.
Commented by Magna at 2008/11/12 19:40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스펠-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8/11/12 19:55
공돌이가 열공하면 키라 야마토같이 될 수 있는겁니까..ㅠㅠ
Commented by Magna at 2008/11/12 19:58
킬러 외에도, 은근히 건담의 주인공들 중에는 공돌이들이 많습니다. 뭐, 무스펠 님은 공돌이긴 해도 분야가 좀 다르긴 합니다만....

-보틴-
Commented by 진주여 at 2008/11/12 20:00
생각해볼만한 글;;
Commented by Magna at 2008/11/12 20:1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스펠-
Commented by Flux한아 at 2008/11/12 20:04
내용은 백번 공감하지만 '키라 야마토같은 슈퍼 공돌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정진중입니다.'에서 뿜었습니다. 그는 혼자서 건담을 만든분입니다.무리무리.ㅋㅋ
Commented by Magna at 2008/11/12 20:12
무리인 걸 알면서도 도전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웃음]

-무스펠-
Commented by 스페이드A at 2008/11/12 21:14
이번 변화는 제가 스스로 여기까지는 하고 그어놓은 선을 넘어서는 부분인거 같아요
..지금까지는 나만 잘하면 되..같은걸로 버틴거 같은데요
Commented by Magna at 2008/11/12 22:19
사실입니다. 현 시점에서 이글루스 혼자 독야청청[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무스펠-
Commented by 루크 at 2008/11/12 21:36
제가 이번 공지를 보면서 느낀 것은 싸이글루스라기보다는 포털화 쪽이 맞다고 봅니다.
어쨌든 이글루스 특유의 커뮤니티성도 곧 바이바이군요... 씁쓸합니다
(아마 곧 네이트 쪽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하겠지요)
Commented by Magna at 2008/11/12 22:21
싸이글루스는 이미 일정 부분, 유저들이 우려한 만큼은 아닐지라도 진행되었다고 보고요.[모님 글이 싸이에 노출되어서 하루에 몇천명씩 왔다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포털화는 이번에 추진한다는 방향이 맞겠죠

-무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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